정희석 NH아문디자산운용 펀드 매니저 "국내 소부장기업, 일본처럼 강소기업 되고 있어"

입력 2023-12-05 15:51   수정 2023-12-05 16:34


정희석 NH아문디자산운용 매니저가 운용하는 ‘NH-Amundi필승코리아’ 펀드는 국내 대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펀드다. 올해만 32.31% 수익률을 기록하며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 중 최상위권에 속했다. 2019년 8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114.44%다. 과거 일본 화이트리스트 사태 당시 국내 소부장이 주목받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입했던 펀드이기도 하다.

펀드를 운용하는 정 매니저는 4일 서울 여의도 NH아문디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나 "올해 높은 주가 상승에도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했다. 그는 “매니저로서 직접 기업 현장을 방문해보고 기술과 경영 시스템 등을 살펴보면 기대 이상의 잠재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는 강소기업들이 많다”며 “과거에는 저도 한국에서 일본 강소기업과 같은 소부장 기업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점차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이러한 믿음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반도체 재료인 블랭크 마스크를 만드는 에스앤에스텍,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를 만드는 동진쎄미켐을 비롯해 ISC, 파크시스템스, 제우스 등이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면서 펀드의 수익을 끌어올렸다. 정 매니저는 “과거 장비 기업의 마진은 20%대를 넘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30%대인 기업도 나오고 있다”면서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 매니저는 반도체 소부장 이외에는 디스플레이, 전력기기, 콘텐츠 분야에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정 매니저는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를 코어(핵심)로 삼고 사이클이 있는 섹터를 새털라이트(위성)로 삼는 ‘코어-새털라이트’ 투자를 한다”며 “반도체 소부장이 코어이고 디스플레이, 전력기기, 콘텐츠가 새털라이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소부장에 장기투자하면서 변화에 따라 나머지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는 의미다.

그는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만으로 수익을 내는 게 이상적이고 좋지만, 싸이클적 특성이 강한 한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기간을 정해놓는 투자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며 “과거 팬데믹 기간에는 헬스케어,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에 새털라이트식 투자를 해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고 했다.

정 매니저는 “현시점에는 디스플레이와 전력기기, 콘텐츠 분야 등에서 상승 사이클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디스플레이는 현재 업황이 좋지 않지만 OLED의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크고 이 분야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매니저는 매니저로서 철학을 묻는 질문에는 "동물적 감각보다는 부지런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투자에 있어 특별한 자질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투자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변화를 부지런히 공부하고 누구보다 그 산업에 정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하며 또 그 산업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부지런한 리서치와 리서치에 따른 합리적 판단에 따른 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주/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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